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의 수뇌부에 서한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맺고 있는 관계 및 암호화폐 산업 규제와 관련된 잠재적인 이해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5월 9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바이낸스와의 관계를 심화시켰다는 보도와 관련하여,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에게 바이낸스가 2023년 11월 미국 당국과의 유죄 합의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 합의에 따라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 재무부, 그리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협상 조건으로 4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납부했으며,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창펑 “CZ” 자오는 사임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많은 의원들은 그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법률과 규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로부터 이익을 챙겼다며 부패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만의 밈코인(memecoin)을 출시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거래 수수료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상위 토큰 보유자들에게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독점적인 만찬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의 가족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도 최근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투자 회사 MGX가 바이낸스 플랫폼의 USD1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정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원의원들은 서한에서 “바이낸스의 규정 준수 의무에 대한 우려가, 회사가 트럼프 가족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외국 투자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최근 보도를 고려할 때 더욱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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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한은 일부 상원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에 대한 중요한 표결을 차단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송됐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진행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고, 상원이 "트럼프와 같은 부패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베센트 장관은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지만, 트럼프의 암호화폐 이해관계에 대한 우려에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상원이 해당 법안에 대해 다시 표결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2024년 4월 23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초당적 단체인 State Democracy Defenders Action은 트럼프의 순자산 중 약 40%가 암호화폐에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형태의 GENIUS 법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익을 미국 이해관계자들의 광범위한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규제 환경과 집행 방침을 행정 권한을 통해 수립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및 제안된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오 전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사면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는 이미 4개월의 형기를 마쳤지만, 중범죄 혐의에 대한 사면이 이루어질 경우 경영직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잡지 : 트럼프의 암호화폐 투자, 이해 충돌과 내부자 거래 논란 불러